헬조선 변혁 강원추진위원회 발기문
2017년 11월 22일
금수저와 흙수저, 지독한 갑을관계, 최고의 자살률, 최저 출산율 등 사회 전반의 모순과 문제점이 산적하여 희망이 없는 지옥 같은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다. 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취업 등을 포기한 젊은 세대에게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게 만듦으로써 자조적 의미를 담은 신조어가 ‘헬조선’이다.
4·19 혁명 이후 자본가들을 엄호하는 독재정권에 맞선 노동자·민중의 투쟁이 지속되었으나, 더욱 더 고통이 심해질 뿐 변혁의 전망 없이 투쟁은 크게 고양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거쳐 백남기 농민 학살사건과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마주한 민중의 분노는 촛불혁명을 통해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다. 국가폭력에 저항하고 억압에 맞서 투쟁하며 얻은 성과와 경험을 통해 민중들은 변혁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고 행동은 적극적이었다. 중고생들은 ‘혁명정부를 세우자’고 했고, 노동자들은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자며 국정원·정치검찰·독점재벌·새누리당·수구언론의 해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촛불혁명의 결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다. 그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적폐청산에만 관심이 있다. 이런 정도의 적폐청산으로는 촛불혁명의 요구인 헬조선 변혁에 이를 수 없다. 적폐청산을 넘어 헬조선 변혁을 달성할 의무와 책임은 오로지 노동자·민중에게 있다.
촛불혁명이 시작된 지 1년, 헬조선 변혁의 요구를 책임지고 실천할 조직이나 지도부는 보이지 않는다. 각 조직은 선거 등 당면 문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권에 줄을 대거나 내놓을 정책에 기대어 당장의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있을 뿐이다.
적폐를 청산하고 헬조선을 변혁할 운동을 만들려면 민중운동진영이 헬조선 변혁의 역사적 운동에 복무하여야 한다. 민중운동을 책임지고 선도할 변혁운동 추진체를 만들어 나서야만 대중조직과 지도부가 움직이고, 민중이 투쟁에 나설 수 있다.
촛불시위로 이룩한 박근혜 퇴진은 혁명의 수레바퀴가 전진할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꼭두각시가 물러났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혁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를 추진하는 조직이 보이지 않는다.
강원도는 분단접경지역임을 이용해 당선된 정치인들이 반공수구세력들의 호위무사노릇을 하는 지역이다. 이 정치인들은 언제든 반혁명세력들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함으로써 자본독재 정권으로 회귀하는데 일조할 것이 명백하다. 촛불혁명으로 사라졌어야할 수구세력들이 정치무대에서 사라지지 않고, 사망선고를 받은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이름만 바꾸고 여전히 민중을 농락하고 있다.
변혁의 주역은 자유주의세력과 그 정권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기를 염원하는 우리 노동자·민중임을 직시하자.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비판 입장을 넘어서 우리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적폐청산과 구체제 변혁의 임무를 받아 안고 부문과 정당·정파를 넘어서 대범하게 단결하여 실천해보자. 강원지역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변혁운동세력이 이 벅찬 임무를 위해 통 큰 단결로 전진하는 새로운 기풍의 노동·민중운동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요청한다.
국정원·정치검찰·독점재벌·수구정당·수구언론 해체하자!
촛불혁명 계속하여 ‘헬조선’을 변혁하자!